많이 모여서 된 하나의 큰 세계이지요

"미국인이시구먼?" "아르헨티나도 미국(아메리카)에 있지요," 일순 그들은 조용해졌다. 슈무엘이 나서서 말했다. "자, 의자를 당겨요. 어디서 왔소, 부에노스아이레스?" "부에노스아이레스, 뉴욕, 파리... 전세계에서 왔지요." "음, 거기 큰 세상은 어떻게 돌아갑니까?" 슈무엘이 물었다. "자그마한 세계가 ." 그 다음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몰랐으나, 아무튼 맥스는 그렇게 대답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을 때에는 (미국을 만든다)고 하지요. 뉴욕에서는 (생활을 유지한다)고 합니다. 런던에서 유태인에게 안녕하냐고 물으면 훨씬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대답할 것이고, 파리에서는 유태인이라는 사실조차 잊어버리고 있어요. 그 사람들은 카페에 앉아 10상팀(1프랑의 100분의 1)으로 아침부터 밤까지 죽치고 있어요. 그 사람들에게 뭔가를 얘기하면 (우-라-라)라고 하면서 아페리티프를 한잔 사달라고 할 겁니다. 그건 포도주 한잔을 말하지요. 열 잔을 마셔도 결코 취하지 않지요." "센 술은 마시지 않소?" 이번에도 슈무엘이 물었다. "프랑스 사람들은 포도주를 더 좋아하지요. 감사 기도에 좋고 심장을 자극하지도 않으니까요." 맥스가 말했다. 그는 사람들을 둘러보며 물었다. "브랜디 좀 대접할까요?" "(대접)이라니 무슨 뜻이오?" "이 테이블에 앉은 모두에게 사는 거요." "우린 거지가 아니오. 브랜디는 우리가 직접 사 마실 수 있소. 하지만 우정을 위해 한잔 하고 싶다면 좋고말고요. 할아버지께서는 한잔의 브랜디나 한줌의 코담배도 거절하지 말라고 하셨소." "뭐와 함께 드시겠소?" "도대체 어떤 성경에 뭐하고 같이 마셔야 한다고 씌어 있소?" "안주로 곱창을 하지요." 침울하게 앉아 있던 시장 여자가 외쳤다. "무슨 일이오, 레이첼. 살이 찔 만큼 찌지 않았소?" 슈무엘이 그녀에게 농을 걸었다. "우리 남편은 이대로의 나를 좋아해요." "거칠기는 하지만 귀여운 이 여자는 스스로를 잘 보호할 수 있다오." 슈무엘이 한마디했다. "당신 이름이 뭐라고 그랬소?| "맥스 바라밴더요." "내 이름은 슈무엘 바클러요. 보통은 슈무엘 스메테나라고 부르지요. 사람들이 그런 이름을 지어 주었는데 이제 그렇게 굳어져 버렸소." "왜 스메테나가 됐죠? 사워 크림 좋아하시오?" "다른 사람이 싫어하지 않는 거라면 다 좋아해요. 그래서 이렇게 배가 튀어나왔소. 여자들을 길거리에서 채다가 아르헨티나로 데리고 가버린다는데, 사실이오?" "제 발로들 가지요." "웨이터가 왔군..." 몇몇은 여느 브랜디를 주문했고, 몇몇은 코냑을, 그리고 맥스는 위스키를 주문했다. 웨이터는 위스키가 뭔지 몰라 어깨를 한 번 으쓱했다. 맥스는 자기가 외국인이라는 것을 드러내느라 위스키란 단어를 썼다. 그는 사람들이 들어 보지 못한 술들을 잘 알고 있었다.